풍정의 사계절을 술잔에 담다

풍정은 옛부터 물맛 좋기로 유명한 단풍나무 우물(싣우물)이란 뜻이 있는 마을입니다. 이곳의 맑은 자연을 정성껏 술독에 담아 맛과 향이 다른 네 가지 술을 빚었습니다. 춘(약주), 하(과하주), 추(탁주), 동(증류식소주), 그렇게 사계절의 이름을 지었습니다.

풍정사계 춘하추동은 국내산 쌀과 직접 디딘 전통 누룩인 향온곡으로 빚었으며, 어떠한 인공 첨가물도 가미되지 않았습니다. 옹기에서 100일 이상 자연의 시간을 담아 숙성해 자연스럽고 깔끔한 맛과 향을 지녔으며, 숙취 없는 깨끗한 여운을 남깁니다.

한국 전통주의 다양성을 담다

풍정사계는 우리 조상들이 즐겨 마시던 네 가지 방식의 술을 현대에 재현했습니다. 우리 술의 아름다움은 그 다양성에 있습니다. 누룩의 종류, 밑술과 덧술의 방식에 따라 각기 다른 맛이 나는 것이 우리 술의 매력입니다.

그중에서도 풍정사계는 한 가지 누룩으로 네 가지 다른 술을 빚어냅니다. 누룩과 밑술, 덧술의 방법에 따라 천변만화하는 맛과 향처럼, 풍정사계도 한 가지 누룩으로 네 가지 다른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풍정사계 춘하추동과 함께 우리 전통주의 다양성을 체계적으로 경험해보세요. 사계절의 술을 사시사철 빚기에, 계절과 관계없이 언제나 네 가지 술을 모두 즐기실 수 있습니다.

전통의 깊이를 잇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의 기본 술은 약주였습니다. 현대에는 막걸리와 소주가 대표적인 우리 술로 여겨지지만, 조선시대 문헌에는 이양주, 그중에서도 청주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예로부터 '춘(春)'이라는 글자는 가장 뛰어난 고급 약주에만 붙이는 귀한 이름이었기에, 풍정사계의 기본이 되는 약주에 '춘'을 새겼습니다.

봄에 약주를 빚다가 여름이 되면 약주에 소주를 더해 알코올 도수를 높인 과하주를 만들었습니다. 더운 여름에도 잘 보관할 수 있고, 발효가 멈춰도 당화는 계속되어 달콤한 술이 됩니다. 서양의 포트와인보다 200년이나 앞선 이 술을 여름을 넘기는 술이라 하여 '과하주(過夏酒)'라 불렀습니다. '하(夏)'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입니다.

'춘'과 '하'가 각각 그 술을 담았던 계절의 이름을 따왔다면, '추'와 '동'에는 우리나라 사계절의 풍경과 정서를 담았습니다. 가을걷이철에 누렇게 익은 벼를 베고 논두렁에 앉아 추수의 기쁨을 나누던 탁주에는 '추(秋)'를, 모스크바보다 춥다는 한국의 겨울 칼바람을 닮은 증류식 소주에는 '동(冬)'이라는 이름을 담았습니다.